한국미술사에서 가장 빼어난 호랑이 그림의 하나로 꼽히는 18세기 송호도(松虎圖·개인소장)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1백10×55㎝. 우리 민족의 영물(靈物) 호랑이의 당당함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14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호랑이 특별전 ‘우리 호랑이―슬기 의젓함 익살’을 통해 그 모습을 선보인다.
송호도는 격조나 기량으로 보아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1745∼1806년경)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인 견해. 특히 속도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진 소나무는 전체 구도나 세부 처리가 단원풍 그대로다. ‘하천(霞川)’이란 낙관은 그 서체가 그림의 필치와 달라 후대의 누군가가 써넣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홍도와 임희지(林熙之·1765∼1820년 이후)가 함께 그린 조선후기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 원삼국시대 호형대구(虎形帶鉤·허리띠의 고리), 호랑이가 익살스럽게 장식된 조선시대 백자필통, 호랑이무늬 방망이 등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문화재 2백여점이 전시된다.
〈이광표기자〉kplee@dom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