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패스트푸드점등 스크래치카드 이용 판촉 확산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34분


‘긁어 보세요. 재수만 좋으면 할인도 받고 상품도 타고. 꽝이 나와도 손해는 없어요.’

불황의 시대, ‘행운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행운마케팅은 즉석복권식의 스크래치카드를 사용, 동전으로 긁어 나타나는 그림과 숫자에 따라 경품이나 무료 또는 할인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판촉전략. 지난해 말 KFC가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세간의 흥미를 끈 이래 피자나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나, 요즘에는 분식점이나 미용실 같은 소규모 영업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잠깐동안의 기대와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 영업점도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매출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는 셈.

스크래치카드를 이용한 판촉은 이미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보편화돼 있는 실정. 일본대사관 3등이사관 쇼지 노리오씨는 “일본에 가면 어디를 가든 이 카드를 긁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보급돼 있다”며 “그자리에서 행운 유무를 확인할 수 있어 재밌고 그냥 덤으로 받는 셈이라 부담이 없어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코끼리 3개가 나오면 3천5백원짜리 음식을 공짜로 주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 연남동 코끼리 분식점 주인 여정순씨(39)는 “카드를 사용하기 전보다 매출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스크래치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알라딘의 정순원 기획실장은 “범람하고 있는 판촉 인쇄물 경우 효과적인 홍보수단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전제한뒤 “당첨상품이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줘 IMF분위기와 맞아 떨어진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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