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종합1위에 이어 영풍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스님의 말씀이 귓전을 울리는 듯 하다. ‘꽃을 보러 정원으로 가지말라/그대 몸 안에 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지 않은가/거기 연꽃 한송이에 달린 수천 개의 꽃잎 위에 가만히 앉아/정원 안팎으로 가득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보라…’
최근 격렬한 표절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이원복교수의 ‘진짜 유럽이야기’(두산동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또 그런만큼 많이 팔리는 게 베스트셀러의 속성인가. 끄떡없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교보 종합3위, 영풍 8위.
외국소설 부문에선 ‘다시 만난 어린 왕자’(이레)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생텍쥐페리의 고별사를 잊지않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왕자를 잃어 버렸습니다. 이제 누구든지 여러분 자신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새로운 어린 왕자를 만들어 주십시요….’ 하지만 그 어린 왕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투명한 그림자를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나간다.
자신의 죽음을 ‘남아 있는 날’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삼아, 삶의 종말을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승화시킨 불치병 환자 모리교수의 마지막 수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세종서적). 종합부문에서도 고루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밖에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민음사)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문예출판사)J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소담출판사) 등 듬직한 본격 문학작품들이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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