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 걷기 편하게 만든다…市,10대사업 내년부터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48분


서울의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이에따라 지하철 역 건설과 함께 지하도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던 횡단보도가 복원되고 주택가 도로의 차량 속도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전철)역간 환승거리가 짧아지고 지하철역에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가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행환경 기본계획안’을 마련, 10대 사업을 정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폭 12m 이상 도로 9백77곳 중 횡단보도가 아예 없거나 부분적으로만 설치된 4백72곳에 횡단보도를 신설 또는 확충한다는 것.

주택가 골목길 등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생활도로의 경우 차량속도를 규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고 보도 위에는 차량이 주차할 수 없도록 진입금지 시설을 만들 계획.

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은 환승거리를 줄이고 역 입구와 버스 정류장에 각각 버스 또는 지하철 노선도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키로 했다. 특히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無障碍)역’을 시범지정한 뒤 점차 확대키로 했다. 지하철역도 환승역을 중심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대폭 확충한다.

이밖에 보행환경개선 10대 사업은 △덕수궁길같은 보행친화적 도로구조 개선 △교차로 교통광장 구조 개선 △차없는 거리 조성 △가로 공원 정비 등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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