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를 맡고 있는 관악구청은 도난 사실을 숨겨오다가 원래의 화가 (장우성·張遇聖·86)가 아닌 다른 화가가 그린 새 영정을 3월부터 걸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둑맞은 영정은 가로 1백21㎝ 세로 2백12㎝ 크기로 원로 한국화가인 장화백이 74년 낙성대 준공에 맞춰 그린 작품이다.
관악구청은 1월11일 밤과 12일 새벽 사이에 도둑이 침입해 면도칼로 영정을 오려간 것을 발견하고 장화백에게 영정을 다시 그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장화백은 “나이가 들어 힘이 부친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측은 1백60만원을 주고 화가 금광복(琴光福·40·관악구 신림동)씨에게 영정을 그리게 하고 3월부터 사당에 금씨의 그림을 걸어놓았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