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는 너무 지루』…월말께 끝날듯

  • 입력 1998년 7월 20일 19시 33분


올 여름은 장마가 유난히 지루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평년보다 1주일 이상이나 이른 6월13일 제주도에 상륙했던 장마전선이 좀처럼 소멸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평년의 경우 장마전선은 6월21일경 제주도에 상륙했다가 7월23일경 한반도에서 완전 소멸하곤 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26, 27일 남부지방에 마지막으로 비를 뿌린 뒤 30일경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 기상청 예보가 맞아떨어지더라도 이번 장마기간은 예년에 비해 2주 이상 긴 것이 된다.

장마가 이처럼 길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렸던 사상 최악의 엘니뇨가 갑자기 소멸되면서 티베트 상층 고기압의 발달이 늦어졌기 때문.

이에 따라 티베트 고기압의 동쪽에 위치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활성을 띠고 있는 반면 장마전선을 몰아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은 상대적으로 크게 약해진 것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는 8월에는 예년보다 맑고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8월 전국의 예상기온은 평년(24∼26도)보다 1, 2도 높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많겠으며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잦겠다”고 예보했다.

이와 함께 강수량은 평년(1백55∼2백94㎜)보다 적겠지만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장마기간 중 강수량은 중서부 및 남해안지방이 3백∼5백㎜로 평년보다 조금 많았지만 동해안지방은 1백∼1백50㎜로 평년보다 적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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