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장덕필(張德弼)주임 신부와 사제단, 사목협의회는 이날 회견에서 “농성이 계속될 경우 명동성당은 교회로서의 역할과 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더이상 성당 구내에서 항의와 시위를 삼가고 모두 철수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농성 한달째를 맞은 한총련에 대해 “법을 이탈한 주장과 행위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다”며 “학생들은 더이상 성당을 장기 농성 장소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명동성당의 공식 철수 요청은 94년 6월부터 석달간 농성을 벌였던 서울지하철노조에 이어 나온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정진석(鄭鎭奭)서울대교구장의 ‘준법’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