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자대접은 서울 우이동 북한산 법안사의 주지 정연(鼎然)스님이 사찰 뒤편 바위 틈에서 발견해 29일 공개했다. 높이 5.5㎝, 직경 14.5㎝. 위쪽 입부분이 약간 깨졌을 뿐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이번에 발견된 청자대접은 초기 청자의 대표적 특징인 ‘햇무리굽’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끈다. 햇무리굽 청자는 이전에도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 청자대접은 초기 청자의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어 청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햇무리굽은 대접의 바깥쪽 바닥에 붙어 있는 넓고 둥근 모양의 굽을 말한다. 이 햇무리굽이 붙어 있는 청자대접은 몸통 경사면이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곧게 뻗은 직선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청자의 기원을 9세기말로 보고 있는 정양모(鄭良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청자에 대해 “햇무리굽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9세기말의 초기 청자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법안사 정연스님은 이밖에 11세기, 14세기 청자대접 각1점, 15세기 분청사기 호(壺)1점 등도 함께 발견했다. 이중 11세기 청자대접(높이 4.5㎝, 직경 17㎝)은 바깥면에 연꽃잎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안쪽 바닥에 작은 홈이 패어 있다.
법안사의 창건 연대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고려말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