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9개월만에 상승…6월보다 0.3% 올라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휴가철과 장마가 겹친 주택 비수기인데도 7월에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신도시, 대전지역의 집값과 전세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주택은행이 발표한 ‘7월중 도시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집값은 6월에 비해 0.3%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지역 아파트 값은 6월에 비해 0.7%가 상승했으나 강북은 0.1%가 내렸다.

정부청사 이동이 시작된 대전의 집값도 1.5%가 올랐으며 경기도 지역에서는 고양 구리 과천 등을 중심으로 0.1%가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집값은 6월보다 0.4% 내리는데 그쳐 4월 이후 하락폭 둔화 추세가 뚜렷해졌다. 5개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전월보다 각각 0.6%, 0.9% 떨어졌으며 특히 울산은 5.2%나 급락했다. 전세금은 서울에서 6월보다 0.8%가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은 군포(3.7%), 고양(3.4%), 성남(2.2%) 등 신도시 지역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평균 0.9% 상승했으며 대전도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전세금은 0.7% 하락해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택은행은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와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비수기임에도 주택경기가 꿈틀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본격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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