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무게’를 의식한 듯 미즈배심원들은 남편 정씨에게 관용적 입장. “남편도 나름대로 부담이 클테니 이해해줘라. 반대로 시부모 댁에 아기를 맡겼을 때 아내가 약속을 어기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이선희주부) “3년간 목포 친정에 아기를 맡겨 키웠다.피치못하게 약속을 어기는 일이 꼭 생기더라.”(신은영교사)“남편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말고 운전을 배워 아기를 직접 데리고 다녀라.”(반승아대리)
미스터배심원들은 ‘경험’을 토대로 정씨의 말을 ‘변명’으로 치부. 아내인 김씨에게 몰표.“‘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술자리’란 존재하지 않는다.”(임인학과장) “요즘 노인들은 손자 보는 일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고맙게도 봐주신다면 약속을 지켜 사위된 도리를 다하라.”(정태훈차장) 황영선회계사는 아내편을 들면서도 “평소 ‘외교술’을 발휘, ‘술’과 ‘말’로 감사의 뜻을 충분히 표현하라. 못가는 날에는 아내 대신 장모께 전화를 드려라. ‘죄송합니다. 장모님’하고….”라는 사위처세법을 역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