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남현대주부극단 등 전국 7개 주부극단이 벌이는 제2회 주부연극제 ‘이제 우리가 또 다른 세상을 연다’. 아마추어 배우들이지만 살림에 쫓기면서도 무대를 포기하지 않을만큼 투혼은 프로급이다.
노년의 홀아버지 부양 문제를 두고 며느리가 겪는 갈등을 그린 ‘어디로 가나’(군포 소나무주부극단) 등 매일 한 극단씩 번갈아 공연하는 7개의 작품은 여성의 한(恨) 성(性) 이혼 등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면체의 거울에 비춰낸다.
매일 오후3시 공연 직후에는 연극배우 이영란 여성학자 오숙희씨 진행으로 관객토론회도 연다. 개막일인 21일에는 주부 마임이스트 박미선씨의 축하공연 ‘빨래’ 등이 마련됐다. 29일까지 여의도 쌍용300홀. 오후3시 7시. 무료. 02―783―1001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