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상황이 일으키는 ‘전쟁 스트레스’△인구가 많은 도시 생활에서 생기는 ‘대인관계 스트레스’△교통문제가 일으키는 ‘약속시간 도착 스트레스’△허술한 교육제도가 야기하는 ‘사교육비 스트레스’△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회식 스트레스’△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지도층이 제공하는 ‘지도층 불신 스트레스’등이 IMF시대와 함께 한국인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 스트레스 사회에 대해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세 가지.
▼회피형〓스트레스 받는 것 자체를 거부. 신문의 정치면을 읽지 않으며 자녀를 외국에 유학보낸다. 자녀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양로원으로 들어가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기 쉽다. 집에 틀어박혀 외부세계와 완전한 단절을 선언하는 고전적 의미의 ‘코쿤족’도 이쪽.
▼중화형〓보고서 표지에 색종이 따위를 붙이고 흠 없이 작성해 상사로부터 받을 지도 모르는 스트레스를 미리 방지. 복잡한 일은 간소화하고 밥 대신 냉동피자와 포장김치로 끼니를 때울 자세가 돼 있는 사람.
▼극복형〓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적극 찾아나서는 타입. 주말이면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가거나 운동 영화감상 같은 취미활동을 통해 정기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
한국의 신세대 코쿤족은 중화형과 극복형의 중간단계. 업무에 열심이면서 일단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로 ‘코쿤’을 이용.
박연구원은 “세 가지 반응 중 사회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가장 큰 것은 ‘회피형’”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잠재적 사회불안 요인을 없애기 위해 행정과 경영에 있어 ‘3불(不)제거’(불편 불안전 불확실성)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