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억압받던 남자는 소녀의 가슴처럼 작고 부끄러운 듯한 유방을 선호하고, 어머니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남자는 중세 보모의 그것과 흡사한 풍만하고 큰 가슴에 집착한다.
얼마전 눈에 확 띄는 미인이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와 함께 진료실을 찾아왔다. 1m80의 키에 자그맣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얼굴, 센스있는 옷차림의 신인 모델 H양이었다. 균형잡힌 몸매에 약간 넓은 어깨, 단련된 하체와 힙 등 나무랄 데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나 가슴이 밋밋한 게 흠이었다. 직업상 불편을 느껴 유방확대술을 받고자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이 방면으로 연구를 많이 한 듯 특정한 사이즈와 모양을 제시하면서 까다로운 주문을 했다. 가슴을 키우고 모양을 잡아주면 직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것 같아 수술을 흔쾌히 수락했으나 너무 앳돼 보여 나이를 물었더니 17세라고 했다. 잠시 충격을 진정시킨 뒤 유방확대수술은 21세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막무가내인 그를 좀더 성숙한 뒤에 오면 수술해주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간신히 돌려보낼 수 있었다.
개인적 성공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 하이틴 스타들이 밀물듯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오로지 성공을 위해 조급하게 성형수술을 받으려 한다. 모든 성형수술은 때가 있는 법이다. 02―501―8758
심형보(성형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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