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만원」…『가격 거품빼고 서비스질 높이고…』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할인점이 유통시장의 주력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에선 갈수록 손님이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할인점은 IMF이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할인점 업체들.국내에는 10여개 이상의 할인점이 치열한 고객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얼핏 비슷하게 보여도 찬찬히 뜯어보면 할인점마다 특징을 갖고 있기 마련.외국계 할인점이 적은 비용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에 비해 국산 할인점은 가격과 서비스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 특징.

토종할인점들은 ‘국내 고객들은 가격과 함께 서비스의 질을 중요시한다’는 판단아래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펴고 있다. 할인점간에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이상 소비자들은 서비스가 좋은 할인점을 찾기 마련이라는 판단.

E마트 그랜드마트 킴스클럽 한화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할인점들은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무료물품보관함을 설치하는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E마트는 매일같이 다른 테마로 고객만족을 주는 ‘1백1가지 서비스 제도’를 실시한다.또 점포 곳곳에 ‘도우미 폰’을 설치해 문의사항이 있으면 즉시 직원이 응대한다.

한화마트는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다니면서 고객의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롤러보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전화로 주문배달이 가능한 ‘쇼핑 대행 서비스’를 시행하고 가구 카메라 인테리어용품 가전제품 등에는 판매원이 직접 나와 안내를 해준다. 홈플러스는 고품격 할인점을 표방, 유아놀이방을 갖추고 있으며 메이크업쇼 연예인사인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킴스클럽은 카센터 세탁소 놀이동산 약국 등 편의시설을 운영한다.

외국계 할인점은 가격을 중시하는 편.마크로 매장을 인수한 월마트는 회비 1만5천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할인점. 2주일에 한번씩 ‘미끼’상품을 바꿔가며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정기세일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백20개 품목에 대해 정기할인세일에 들어간다. 물론 이같은 할인품목에 대해서는 월마크가 회원에게 보내주는 소식지에 실려있는 할인쿠폰을 소지해야 구입할 수 있다.

까르푸는 국내에 외국계 할인점의 모범적인 운영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 까르푸가 등장하면서 주차장에서 내려서 매장까지 카트를 불편없이 끌고 다닐 수 있는 동선 구성과 수평 에스컬레이터가 등장했을 정도. 또 일시적인 세일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

할인점은 비교적 땅값이 싼 도시 외곽지역에 자리잡고 1차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2만여개 안팎의 상품구색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매장규모는 1천5백평에서 3천평정도. 할인점들은 이같은 기본구성을 바탕으로 저마다 특색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각양각색의 모양새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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