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직후 혼란기의 제주 ‘4·3’사태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학술대회는 한국 대만 일본본토 오키나와 등 4개 지역 인권관련 단체가 공동 주최한다.전쟁 혹은 냉전체제하 갈등 속에서 많은 양민이 희생되는 등 극심한 인권침해를 겪은 지역들이다.
오르테가는 동티모르에서 활동중인 벨로 신부와 함께 96년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으며 한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 언론인출신으로 자치운동에 앞장섰던 그는 75년 인도네시아 군대가 티모르를 점령하자 해외에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개막연설에서 최근 다시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와 동티모르의 관계가 민족자결원칙에 의해 해결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는 유신정권하에 발생한 ‘김대중납치사건’과 관련 일본에서 만들어진 조사위원회 대표로 활동해온 덴 히데오(田英夫)참의원도 참석, ‘김대중정권’출범에 관해 감회 등을 밝힌다.
22일에는 △동아시아 냉전과 민중 △냉전체제 폭력과 아시아 여성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있는데 오키나와의 군사시설 철폐운동과 50년대 대만의 양민학살,여성에게 일어나는 국가적 폭력이나 일상적 학대에 대해 집중논의한다.
23일에는 제주 4·3사건 광주민중항쟁 대만의 50년대 백색테러 등 각 지역의 인권탄압의 실상에 관한 토론과 동아시아 평화인권운동의 연대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백조일손지묘(百祖一孫之墓)알뜨르 비행장 등 제주지역내의 역사 유적을 돌아보며 동아시아 평화헌장 선언문도 채택한다.
이 국제학술대회는 지난해 2월 ‘2·28 대만 양민학살’50주년을 맞아 대만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이번이 2회째. 내년 3차대회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4차대회는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해 광주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한국위원회 제주사무국(국장 강창일 배재대 교수)064―753―7123.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