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선회는 원로 스님에서부터 젊은 수행 스님, 불교학자, 신도,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차별없이(無遮)’ 한자리에 모여 선(禪)을 논하는 대규모 불교법회. 1912년 금강산 건봉사 대회이후 86년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의 주제는 ‘조사선(祖師禪)’.
대회 첫날인 18일 내장산국립공원 남쪽 백암산 자락에 자리잡은 백양사는 전국에서 모여든 7백여 스님과 6천여의 신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회를 주관한 백양사 방장 서옹(西翁)스님은 설법을 통해 “서양의 과학기술문명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다’는 인간중심적 태도로 인해 환경공해를 초래하고 지구상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모든 존재들은 자비 화합 바탕에서 함께 공존한다고 보는 선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그 바탕위에서 무너진 인간질서를 회복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불교 석학 20여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참석자들과 토론도 벌인다. 외국에선 루이스 랭카스터 캘리포니아주립대교수 등 미국 일본 영국 스위스 등에서 11명의 불교학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