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한 합주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풍물, 우리 고유의 노랫가락을 모색해온 가수 장사익과 정태춘의 노래, 배우 겸 가수 김성녀의 꼭쇠마당이 어울린다. 가수 강산에도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색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중앙국악관현악단(이사장 박범훈)이 동아일보 후원으로 무대에 올리는 전국순회공연 ‘대한국인(大韓國人)의 소리’.
이달 3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내달4일 대전 엑스포 아트홀, 7일 광주문예회관, 8일 부산시민회관 무대를 누비며 ‘가장 한국적인 공연’의 진수를 펼쳐보인다. 각 공연시각 오후7시반.
이번 공연에서는 각기 다른 장르의 만남과 충돌을 통해 한국인의 심층에 흐르는 가락을 찾아본다. 중앙국악관현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국악관현악의 히트작인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신모듬’중 ‘놀이’ 등을 연주하면서 집단적 신명의 ‘신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정태춘도 80년대 이후 우리 대중가요의 정체성을 찾아온 결과를 ‘고향집 가세’ ‘황토강으로’ 등 상여소리와 농악가락이 묻어나는 노래로 표현한다.
널리 사랑받는 장사익 김성녀의 민요풍 가락, 서양 록의 음률속에 우리식 신명을 띄워온 강산에의 노래도 흥겨움을 더한다.
공연속에 심겨진 우리 고유의 연극적 요소도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면서 신명을 돋울 예정. 전통극에서 사회자 역할을 해온 꼭쇠역의 김성녀가 그 주인공이다. 풍자와 해학으로 관객의 마음을 열어주는 꼭쇠는 옛부터 관객과 출연자사이 의사소통을 이루어온 ‘양방향’공연문화의 전형. 서구사회는 이제야 이런 의사소통형 공연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박범훈 서울 중앙국악관현악단 이사장은 “경제불안과 물난리등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이 가득한 지금, 소리로서 한국인임을 가슴 깊이 느끼고 우리 겨레 특유의 신명을 찾아보기 위해 공연을 계획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02―896―2191∼4(서울 중앙국악관현악단)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