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비’에선 수양대군의 막후 실력자로, ‘용의 눈물’에선 호탕하고 기걸찬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양녕. 그러나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탕아(蕩兒)의 길을 가야만 했던 비운의 인물이었다.
작가 특유의 입담과 걸쭉한 묘사 속에, 우리 역사에서 왕세자 자리를 내던진 오직 한 인물의 인간적인 고뇌와 분방한 삶을 만난다.
오랜만에 대하는 한문투의 속어와 속담이 반갑다. 풀빛미디어. 전5권. 각권 7,500원. 박종화 지음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