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잠수함인 ‘최무선함’ 행정장교로 근무하는 김승권(金承權·26·해사 50기)중위는 21일 서울대병원에서 한국골수은행협회를 통해 백혈병을 앓고 있는 40대 남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했다. 김중위는 해사 3학년이던 95년 성덕 바우만을 살리기 위한 운동에 동참, 당시 사관학교장이던 유삼남(柳三男)제독을 비롯한 생도 전원과 함께 골수은행에 혈액을 보냈다.
김중위는 바우만과는 유전인자가 맞지 않았지만 골수협회의 회원으로 등재됐으며 이번에 골수협회로부터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작전중 서울로 올라와 이식수술을 받았다.
2남3녀중 막내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김중위는 어머님께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수술 직전까지 이 사실을 숨겨왔으며 현재 전주에서 요양중이다.
김중위는 “수술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나의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