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첫방송 후 32회동안 성금이 19억원을 넘어섰다. 수재의연금과 ‘ARS경쟁중’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게다가 출연 업체는 지원금에 ‘공신력’까지 얻게 돼 매출신장에 큰 도움을 받는다고 윤명식PD는 설명한다.
지금까지 소개된 40여개 업체의 매출신장액이 7천8백만달러나 될 정도. 시청자의 성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보내져 출연기업에 3년만기 무이자대출 형식으로 지원된다.
그러나 화려한 ‘실적’만큼이나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도 적지않다. 수재의연금처럼 성금이 불특정 다수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방식이라 더욱 그렇다.
우선 출연업체 선정문제. IMF에 따른 ‘외풍(外風)’으로 부도를 냈는지, 노사간의 문제는 없는지 등이 주 검증대상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협동조합 등 7개 기관이 선별작업에 참여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
출연업체로 선정된 N기업의 종업원들이 기계설계도면을 갖고 타업체로 옮기는 바람에 ‘노사화합’항목에 걸려 방송이 취소된 일도 있다. 경쟁업체의 항의도 만만찮다. 최근 A기업이 3천9백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자 경쟁업체인 V기업이 즉각 항의해왔다. V기업은 A기업 종업원들이 차린 동종업체. V기업은 “A기업 사장은 아직도 퇴직금 4천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업주”라며 제작진의 업체선정을 문제삼아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까지 냈다.
이에 비하면 시청자 성금의 70%가량만 지원되는 것을 놓고 “왜 30%는 안주느냐”는 항의는 ‘애교’에 가깝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복수통화나 전화요금을 안내는 가정이 많아 통화수의 30% 가량은 허수(虛數)”라며 “일단 공단의 기금에서 70%를 지급한 뒤 두달 후 전화요금이 정산되면 마저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