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한글성경, 37년만에 쉽게 바뀐다

  • 입력 1998년 8월 27일 18시 54분


개신교 한글 성경이 37년만에 바뀐다.

83년부터 성경 번역 개정 작업을 벌여온 대한성서공회는 27일 “61년부터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의 번역을 상당부분 수정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내달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정된 부분은 신약 1만2천8백23곳, 구약 5만9천8백89곳을 합쳐 모두 7만2천7백12곳. 옛말이나 한자어는 알기쉬운 말로 고쳤으며 사투리는 개정 맞춤법 통일안과 표준어 규정에 따라 다듬었다.

특히 장애인 관련 용어를 대폭 손질해 ‘병신’은 ‘몸 불편한 사람’, ‘문둥이’는 ‘나환자’, ‘절뚝발이’는 ‘다리 저는 사람’, 등으로 바뀌었다. 또 ‘가라사대’는 ‘이르시대’로, ‘일진대’는 ‘이어든’으로, ‘천둥’은 ‘우레’로, ‘경배’는 ‘예배’로 고쳤다.

번역과 대명사 사용도 바뀌었다. 예를들어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라는 시편 8편4절은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가 됐다.

한글성경은 스코틀랜드의 로스목사와 한국인들이 1877년부터 10년간 신약을 공동 번역해 1887년에 발간한 ‘예수셩교젼서’가 그 뿌리. 평안도 사투리가 많이 쓰인 이 성경에 이어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1900년에 ‘신약젼서’를 펴냈고, 대한성서공회가 1911년에 신구약을 합친 ‘성경젼서’를 출간했다. ‘성경젼서’는 두차례의 개정작업을 거쳐 1961년에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으로 선보인뒤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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