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단풍 칙칙할듯…일조량 부족 벌써 早老현상

  • 입력 1998년 8월 27일 18시 54분


올 가을에는 단풍조차 실망을 줄 것 같다. 평년보다 일찍 나타나고 색깔도 그리 곱지 않을 것이며 일찍 잎이 지리라는 예상이다.

나뭇잎은 벌써 조로(早老)현상을 보이고 있다. 장마가 평년보다 2주일 가량 오래 지속된 데다 집중호우까지 겹치는 바람에 일조량이 부족해 광합성(光合成)이 제대로 안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보통 9월 하순에나 볼 수 있던 단풍을 올해에는 일찍 볼 것 같다. 이미 지리산 덕유산 등 일부 산자락의 나뭇잎이 울긋불긋해지는 등 벌써부터 단풍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10개 도시의 일조시간은 평균 1천2백71.2시간으로 평년의 1천4백65시간보다 1백93.8시간이나 짧았다.특히 식물의 생장이 가장 왕성한 8월 들어서는 일조시간이 1백1.8시간으로 평년(1백55.1시간)의 3분의2 정도밖에 안됐다.

임업연구원 관계자는 “식물이 광합성을 활발히 해 잎의 생육상태가 좋아야 단풍이 정상적으로 물드는 데 비가 자주 내린 올 여름 날씨는 단풍이 곱게 들기에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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