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은 벌써 조로(早老)현상을 보이고 있다. 장마가 평년보다 2주일 가량 오래 지속된 데다 집중호우까지 겹치는 바람에 일조량이 부족해 광합성(光合成)이 제대로 안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보통 9월 하순에나 볼 수 있던 단풍을 올해에는 일찍 볼 것 같다. 이미 지리산 덕유산 등 일부 산자락의 나뭇잎이 울긋불긋해지는 등 벌써부터 단풍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10개 도시의 일조시간은 평균 1천2백71.2시간으로 평년의 1천4백65시간보다 1백93.8시간이나 짧았다.특히 식물의 생장이 가장 왕성한 8월 들어서는 일조시간이 1백1.8시간으로 평년(1백55.1시간)의 3분의2 정도밖에 안됐다.
임업연구원 관계자는 “식물이 광합성을 활발히 해 잎의 생육상태가 좋아야 단풍이 정상적으로 물드는 데 비가 자주 내린 올 여름 날씨는 단풍이 곱게 들기에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