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서 달러가 샌다’라는 최근의 정부 TV광고는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 올바른 돈 사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돈에서 달러가 새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책과 기술의 부재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폐는 너무 크다. 외국의 지폐에 비해 적게는 20∼30%(미국 호주)에서 많게는 50% 이상(중국) 크다. 따라서 그 만큼의 원자재가 더 들어가며 훼손될 확률도 높다.
고액권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고액권(5만원권 또는 10만원권)이 발행되지 않고 있지만 10만원짜리 수표가 현금처럼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고액권의 부재는 국민의 불편함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지폐의 급속한 노후화를 가져온다.
기술의 부재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광고는 특수종이 등 지폐원료가 수입되므로 절약해야 한다고 하지만 국산기술이 있다면 지폐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외화낭비는 없을 것이다. 호주의 경우는 새 지폐가 얇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튼튼하다. 기술 부족으로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면 1천원 짜리 고액 동전을 발행, 자판기 등에 지폐와 혼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기자〓김창한〉changhan@provin.kyonggi.kr
▼『금강산 관광인파-개발로 훼손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한여름에도 눈을 이고 있는 고산준봉과 수정처럼 맑은 산중호수, 하늘을 찌를 듯한 침엽수림을 아우르고 있으며 거대한 바위산 폭포들 사이로 온갖 야생동물이 뛰노는 세계적 공원이다.
면적이 1천2백 평방 마일에 달할 정도로 광활한 지역이라 사람들이 웬만큼 몰려와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원 당국은 인파가 연평균치보다 더 많이 몰려온다 싶으면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시에 많은 인간들이 몰려와서 내뿜는 육신의 숨이 그안에 사는 산과 돌과 물 그리고 동물과 식물의 건강에 화학적인 폐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물론 산과 돌을 깎아 인위적인 구조물을 세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한국은 지금 꿈에도 보고 싶다던 금강산을 생시에 보게 됐다는 흥분의 도가니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금강산이 감당할 수 없는 인파와 개발에 시름시름 앓게 되지는 않을까. 관광객들을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은 일생을 통해 한번 정도나 갈 수 있을 법한, 그래서 더욱 감격스러운 길로 남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순진한 주장일까.
〈독자기자〓배형철〉HPae263933@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