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자평가」 3개월째 질책-격려 봇물]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동아일보가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인터넷독자기자 인터넷신문고제와 독자들의 기사평가제를 실시한지 세달째. 갈수록 많은 독자들이 참여와 제언 문의를 해오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 소식들을 매달 고정적으로 기사화해 보내고 싶다는 유학생과 교포들이 있었고 동아일보 지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제안도 많았다. 8월 한달동안 독자들이 기고한 기사평가중 가장 신랄한 평가들과 그에 대한 답을 싣는다.》

◆8월14일자 기자의 눈 ‘웃음에도 때가 있다’

독자〓개인적으로 박준규국회의장을 좋아하지 않지만 웃는 것은 좋은 일 아닙니까. 중요한 것은 웃느냐 찡그리느냐가 아니라 국회가 할일을 얼마나 하느냐이죠. 저널리즘이 감정에 휩싸일때 저질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인수기자(정치부)〓박의장의 웃음 그 자체를 문제 삼은게 아니라 웃음을 소재로 당시 공전되고 있던 국회상황을 비판한 것입니다. 박의장의 웃음이 국민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공전시키는 오늘날 정치인들의 부도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기사가 감정적으로 비쳐졌다면 제가 이런 점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8월12일자 ‘미 타임지 한국정부수립 50주년 특집’

독자〓기사중에 박세리 선수를 세리 팍이라 표기한 것은 ‘Seri Pak’을 우리말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는 잘못된 사대주의적 발상입니다. Pak은 박세리 선수의 이름을 영어화하는데 발음상박의 정확한 표기가 없으니 그렇게 쓴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글 ‘팩’이란 표현은 한차례 건너간 우리 이름이 다시 변질돼 유입된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물론 타임지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 해석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 만약 정확한 전달 의도를 가지려 했다면 인용부호를 사용하거나 완전한 영문표기를 했어야합니다. 인용부호 없이 한글로 박세리 대신에 세리팍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식 표현을 한국식으로 변질시켜 역수입하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구자룡기자(국제부)〓미국 언론이 박선수를 격찬하면서 호칭한 것을 현장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미국 언론의 표현을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미국 언론이 그동안 ‘세리 팩’으로 표현해오다 박선수측의 요청에 따라 ‘세리 박’에 가까운 ‘세리 팍’으로 바꿔 부르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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