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장의 그림에선 정물과 풍경이 만난다.풍경을 배경으로 한 정물. 색다른 화면 구성이다.
“실내와 바깥의 사이에 있는 창이나 벽을 제거했습니다. 안과 밖의 사물들이 그 자체로 조화를 이루는데도 사람들은 창이나 벽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함께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교장의 그림은 일상에서 무심코 스치는 사물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런 시도는 종래 풍경화나 정물화에서 보지 못했던 것.
이 교장은 58년 서울대 미대에 합격했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 뒤 짬만 나면 그림에 열정을 쏟아부었고 90년대에는 시애틀 파리 도쿄에서도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정규 미술 교육을 못받은 탓에 선후배가 없어 화단에서 몹시 외로웠지만 그 때문에 나만의 작품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02-734-5839
〈허엽 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