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교장 이청자씨,전업작가로 첫 개인展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초등학교 교장인 이청자씨가 새로운 붓인생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달말로 교직에서 명예퇴직하고 예순의 나이에 전업작가로 나선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9월6일까지 여는 개인전은 퇴임 기념전이자 새 출발의 의욕을 다지는 자리.

이 교장의 그림에선 정물과 풍경이 만난다.풍경을 배경으로 한 정물. 색다른 화면 구성이다.

“실내와 바깥의 사이에 있는 창이나 벽을 제거했습니다. 안과 밖의 사물들이 그 자체로 조화를 이루는데도 사람들은 창이나 벽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함께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교장의 그림은 일상에서 무심코 스치는 사물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런 시도는 종래 풍경화나 정물화에서 보지 못했던 것.

이 교장은 58년 서울대 미대에 합격했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 뒤 짬만 나면 그림에 열정을 쏟아부었고 90년대에는 시애틀 파리 도쿄에서도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정규 미술 교육을 못받은 탓에 선후배가 없어 화단에서 몹시 외로웠지만 그 때문에 나만의 작품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02-734-5839

〈허엽 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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