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물건값 지역따라 큰차…일산 분당 상대적으로 싸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할인점들이 같은 상품이라도 지역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인터넷 가격정보업체인 에누리정보(www.enuri.com)가 26∼29일 수도권 13개 할인점을 대상으로 주요 생필품과 가전제품 11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유통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일산과 분당지역의 소비자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고 창동 중동 부천 등에 있는 할인점은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월마트(한국마크로)의 경우 마크로 일산점에서 8백35원인 코카콜라(1.5ℓ)를 마크로 남부점에서는 1천1백20원에 판다. 햇반(210g)은 반대로 일산점이 1천원, 남부점이 8백97원이었다.

E마트는 펩시콜라(1.5ℓ)를 일산점에서는 6백70원, 부평점에서는 9백원에 판매한다. 뒤늦게 가격싸움에 뛰어든 까르푸도 사정은 마찬가지. 까르푸 일산점은 펩시콜라(1.5ℓ)와 애경퍼펙트세제(4.5㎏)를 각각 6백60원과 8천70원에 판매했으나 중동점에서는 각각 8백70원과 9천7백원의 가격표를 붙여놓았다.

이같은 현상은 할인점들이 비용절감 등 정상적으로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보다는 경쟁업체 움직임과 지역여건에 따라 무조건 가격을 내리기 때문인 것으로 유통업계는 분석. 또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가 소비자의 관심이 다른데로 쏠리면 다시 가격을 올리는 사례도 자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마트의 경우 13일에는 코닥골드 200(24×2)을 6천9백80원에 내놓았다가 이번 조사 기간중에는 9천5백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을 올렸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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