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동굴 「男根石」,경찰서장 일행이 잘라내 말썽

  • 입력 1998년 9월 1일 07시 21분


천연기념물인 강원 평창군 미탄면 백룡동굴내 기형종유석이 지난해 11월 최광식(崔光植) 당시 평창경찰서장 일행에 의해 훼손된 것이 동굴탐험가 석동일(石東一·46)씨에 의해 31일 뒤늦게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의 의뢰로 최근 동굴을 조사한 석씨는 “일명 남근석(男根石)으로 불리는 길이 40㎝의 종유석을 최서장 일행이 떼어갔다가 뒤늦게 이를 안 동굴관리자의 항의를 받고 45일만인 1월5일에 되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굴관리자 정모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2일 최서장이 평창경찰서 경무과장을 포함한 경찰간부와 민간인 등 14명과 함께 문화재관리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동굴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일행이 문제의 종유석을 떼어갔다는 것.

최서장은 한달만에 이같은 사실을 안 정씨가 평창군청 관광문화과에 도난 신고서를 접수하고 종유석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자 경무과장을 통해 뒤늦게 종유석을 돌려줬다.

현재 영월서장으로 재직하는 최씨는 이에 대해 “당시 정씨의 항의를 받고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일행 중 경무과장 부인이 종유석을 들고 나온 것으로 밝혀져 곧바로 경무과장을 통해 종유석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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