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30대男 정장고르기]점잖은 톤-넉넉한 품 어울려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39분


“영화가 히트하면 입고 다닐 일이 많을 거야.” 영화 ‘파란대문’의 개봉을 앞둔 영화제작자 이광민씨(35·부귀영화사대표). 짬을 내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으로 가을정장 쇼핑에 나섰다. 코디네이터 이수민씨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20대 회사원 시절 즐겨 입었다는 ‘인터메조’매장. 잔체크무늬의 검은색 세미정장을 골랐다. 아세테이트와 나일론 혼방으로 38만5천원. “허리가 좀 끼는데….” “아저씨, 요즘 젊은 사람은 몸에 딱 맞게 입습니다. 살좀 빼셔야겠어요.”

‘중년아저씨’ 대접을 받은 이씨. 코디네이터 이씨도 머리를 절레절레. ‘발렌티노’매장으로 향했다. “추동복으로 검은색과 회색계열의 정장이 많이 나와 있어요.” 검은색 순모정장을 고른 이씨.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66만원. “바지의 허리부분에 주름이 있어 한결 편안해요. 다른 브랜드를 더 볼까요.”

‘지방시’매장에서 다시 세미정장을 골랐다. 포도주색 재킷과 카멜색의 바지. 모와 실크 혼방의 재킷은 42만원, 순모바지는 16만원. 코디네이터의 조언에 따라 비둘기색 셔츠로 변화를 주었다. “품이 여유가 있고 색상도 튀는 것이 내 스타일에 맞아요. 결정했습니다.”전문가 의견코디네이터 이씨는 먼저 이씨의 체형을 ‘점검’. 키(1m80)는 큰 편이지만 어깨가 좁고 머리가 큰 것이 흠.

V존에 여유가 있는 투버튼이나 스리버튼을 입으면 머리가 작아 보인다. 30대 중반이므로 여유있는 실루엣에 짙은 색상을 고른다. 결론은 ‘발렌티노’의 정통정장이 이씨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인터메조’의 포버튼 세미정장은 경쾌하고 발랄해 보이지만 큰 얼굴이 도드라진다. ‘지방시’의 세미정장은 세련됐지만 날씬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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