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노숙자 월동대책「고민」…쉼터확대 주민반대로 난항

  • 입력 1998년 9월 7일 18시 53분


‘노숙자들의 겨울나기, 어떻게 해야 하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서울시가 시름에 빠졌다. 날로 늘어나는 노숙자들의 월동대책 때문이다.

현재 서울지역의 노숙자는 서울역 1천5백명을 포함,2천4백여명. 경기침체 가속화로 연말에는 3천3백명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우선 7백55명 정도 수용 가능한 ‘쉼터’7곳을 1백13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다. ‘지역 이기주의’ 탓이다.

7일 오전 고건(高建)시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는 각 구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강조됐다. 또 근본대책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인 만큼 각 구청이 공공근로사업에 노숙자를 우선적으로 ‘챙겨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노숙자 실태파악을 위해 신분증을 발급키로 하고 12월경 노숙자 지원정보센터를 서울역 부근에 마련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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