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찬가(讚歌)’. 올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프랑스정부의 문화훈장을 받은 ‘월드스타’ 안숙선과 판소리 심청가의 인간문화재 조상현이 빚어낸 신작이다.
우리 가락 최고의 ‘사랑 듀엣’인 춘향가 중 ‘사랑가’를 비롯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등 두개의 판소리 눈대목과 ‘이산저산’등 두곡의 단가가 실렸다.
안숙선의 청아하고 섬세한 소리도 좋지만 투병중인 조상현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낸 웅장하고 걸쭉한 성음은 귀를 번쩍 트이게 한다. 조상현은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 소리꾼들을 총망라한 판소리 눈대목 전집 ‘득음(得音)’녹음에 지병때문에 참가하지 못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국립창극단장으로 활동중인 안숙선 명창은 “조상현 선배와는 ‘임꺽정’등 수많은 창극에서 호흡을 맞춰온 사이”라며 “격식과 법통(法統)이 느껴지는 그의 목은 소리꾼의 본보기”라고 추켜세웠다.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하면서도 거침없는 소리가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안숙선 명창이 되레 놀랐다는 얘기. 그러나 조상현은 3월 이 음반의 녹음이후 병원에 재입원했다. 02―3458―1236(삼성뮤직)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