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바바라 보니,26일 예술의 전당서 내한 공연

  • 입력 1998년 9월 15일 19시 26분


“남은 일생동안 단 한사람의 노래 밖에 들을 수 없다면, 나는 기꺼이 바바라 보니를 택하겠다.”(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

맑고 진한 가을 하늘빛과 같이 서늘한 목소리. 이 시대 최고의 리릭(서정적)소프라노 바바라 보니가 찾아온다. 동아일보 주최로 26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평론에 관한 한 가장 진중하다는 영국인들이 왜 그다지도 단정적인 표현을 썼을까. 지난해 3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첫번째 내한 독창회를 기억하는 청중이라면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찬사에 주저없이 동의할 지도 모른다.

슈베르트와 슈만을 노래한 작년 봄 무대에서 보니는 깃털처럼 가벼운 목소리로 샘물같이 맑은 소리의 이미지를 길어냈으며, 노래하는 작품마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뉘앙스, 모음과 자음의 독특한 색깔 등등을 여지없이 짚어내 이지적 미모와 함께 또렷한 인상을 남겼다.

앙코르로 연주됐던 김규환곡 ‘님이 오시는지’에서 조차 반나절 연습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우리말의 뉘앙스를 소화해냈고, 당시의 열광은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 한국가곡 다섯곡을 수록한 신작앨범 ‘바바라 보니의 초상(肖像)’(데카) 발매로 이어졌다.1년반만에 열리는 두번째 내한무대에서 그는 ‘클로에에게’ 등 모차르트의 가곡집, 볼프‘미뇽의 노래’전4곡, 브람스와 그리그의 가곡을 선보인다.

보니는 미국 뉴저지 출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성악을 공부했고 85년 영국 코벤트 가든 오페라극장에 데뷔하면서 국제적 스타의 대열에 들게 됐다.

26일 무대에서 선보이겠다는 옥색 한복 패션도 단연 관심거리. 다음날 2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그가 지도하는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02―598―8277(크레디아)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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