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늬만 아줌마 ▼
백씨는 키 1m65의 날씬한 ‘아가씨’ 체형. 종아리가 굵어 치마를 안 입는다지만 본인의 겸손성 주장인 듯. 평소 스타일은 티셔츠와 바지. 치렁치렁한 옷보다는 심플한 디자인에 한두군데 포인트를 준 옷을 좋아한다.
▼ 치마는 안 입는데… ▼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의 ‘파라오’매장. 이곳의 옷들은 디자인이 간결하면서도 유행을 적당히 가미해 젊은 느낌의 30대에게 맞는다. 밑단이 불규칙하게 재단된 아방가르드풍 치마에 자꾸 눈길을 주는 백씨. 종아리가 확 드러나지 않는 길이라 과감히 치마입기를 시도했다. 고급스러운 모 소재의 블라우스로 우아하게 코디.
짜자잔. 이씨의 눈은 휘둥그레. 그는 “내 아내지만 이렇게 예쁜 건 처음 봤다”며 “검은색과 자주색 코디가 무난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고 연신 칭찬. 백씨도 “어색할만큼 튀지 않으면서도 감각있는 스타일”이라며 대만족. 치마를 선택.
▼ 평범한 듯 세련된 바지 ▼
‘모리스커밍홈’매장에 들러 랩바지를 골라 입었지만 “생각보다 거추장스럽네”. 두번째 바지는 지퍼가 옆선에 달린 깔끔한 스타일의 모 소재. 바지통이 어중간하고 처져보인다는 남편의 충고에 따라 ‘꽝’. 마지막 선택은 밑단이 넓게 접힌 디자인의 회색 일자바지. 머플러가 달린 검은색 셔츠를 코디했다. “머플러가 요즘 유행이잖아. 셔츠색과 똑같더라도 포인트 주기에 좋지.”(백씨) 선택.
▼ 나 30대 맞아? ▼
‘쌈지스포츠’매장을 휙 둘러본 백씨가 마네킹에 입혀놓은 힙합풍의 바지와 빨간색 티셔츠를 가리키자 이씨는 떨떠름한 표정. 광택나는 폴리에스테르 바지는 디자인은 예쁜데 너무 길어 밑단 처리가 난감했다. 그러나 “편하다”는 백씨의 말에 이씨는 기분좋게 항복, 선택.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