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양재동 물류센터 인기…유통단계 크게 줄여

  • 입력 1998년 9월 17일 19시 31분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권영애(權寧愛·49)씨는 농협 양재동 물류센터를 매주 찾는다. 권씨는 1월 물류센터가 문을 연 뒤 매주 한차례 남편과 함께 차를 몰고 와 일주일분 쇼핑을 한다.

“채소류가 신선하고 다양합니다. 가격은 재래시장보다 10∼30% 가량 싸지요. 국제통화기금(IMF) 가계에 그게 어딥니까. 한우고기와 수산물도 농협의 공신력을 믿고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1만8천평 양재동 물류센터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 회원들에게 물건을 싼값에 팔고 있다. 연회비는 3천원.

물류센터는 6단계이던 농산물 유통을 생산자→물류센터→소비자의 3단계로 줄였다.

계통출하와 첨단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농산물 가격의 15∼18%에 이르던 물류비를 6∼8%로 낮췄다. 절감 비용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리콜제와 배당제(이용장려금)도 다른 매장과 구별되는 장점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정미래(鄭美來·47)씨는 “일반 도매시장에서는 불량품을 반품할 수 없지만 물류센터에서는 언제든지 반품을 받아준다”고 말했다.

6개월 단위로 개인회원은 구입실적의 0.5%를, 법인회원은 1%를 이용장려금으로 돌려받는다.

9월 현재 양재동 물류센터에 등록된 회원은 법인과 개인을 합쳐 33만여명. 하루 평균 고객은 평일 9천여명이고 주말에는 1만5천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하루 평균 매출액은 7억원선.

농협은 5월에 창동점을 열었고 9월에는 청주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2004년까지 전국 16곳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개장한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