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개성파 멋쟁이 「아방가르드」 찾는다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23분


왜 갑자기 ‘1차대전 세대’용어인 ‘아방가르드’가 튀어나왔을까. 이 가을, 아니 여름중반부터 ‘아방가르드패션’이 유행이다. 그러나 요즘의 아방가르드는 구미패션 흐름과는 거리가 먼 ‘일본풍’.

사실 선진패션계의 주류는 편안하고 우아한 스타일. 다만 일본디자이너들이 계속해 아방가르드패션을 상품화하고 있고 프라다, 캘빈 클라인, 헬무트 랭 등 일부 미니멀리스트들이 이번 가을 겨울신상품에 일본디자이너들의 ‘아방가르드풍’을 가미한 정도.

유행이라고 생각되면 전부 몰려드는 국내 패션업계. 올가을에는 확실히 아방가르드로 가닥을 잡은 듯.

대부분의 의류업체에서는 가을 겨울 의상의 30%정도를 아방가르드풍의 옷으로 내놓았다. 대중성을 가미해 덜 과격하게 디자인한 ‘소프트’ 아방가르드인 점이 특징. 그러나 비실용적이기 때문에 아방가르드 바람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

▼아방가르드▼

1차대전을 전후해 일어난 새로운 예술운동. 패션에서는 기발하고 첨단적인 것을 뜻한다. 80년대 초 레이 카와쿠보, 요지 야마모토 등 일본디자이너들이 원색 대신 검은색을, 확실한 선 대신 불규칙한 헴라인과 비대칭을, 아름다운 장식보다는 흰색가봉실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등 해체적인 옷들을 선보였다.

이런 옷들이 기존 패션개념이나 유행을 부정하는 전위패션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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