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에 쫓겨 만성 스트레스증후군에 시달리기 일쑤다.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마땅한 종목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럴때 스쿼시에 한번 도전해보면 어떨까. 스쿼시는 사방이 벽으로 둘러쌓인 실내코트에서 테니스보다 약간 작은 라켓으로 탄력이 있는 고무공을 치는 운동.
스쿼시는 19세기 초반 영국의 죄수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감옥에서 벽에 열매를 던지던 놀이에서 발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좁은 사무실이나 집에서 업무나 가사일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감옥에 갇힌 죄수에 비유한다면 너무 지나칠까.
스쿼시는 공이 벽에 맞으면서 내는 강렬한 파열음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도 한몫을 한다. 또한 짧은 시간내에 많은 운동량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대인들에게 알맞다.
스퀴시는 분당 최고 15칼로리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있다. 보통 45분정도의 게임으로 에너지 4백칼로리 정도는 무난히 소모된다. 이는 격렬하기로 소문난 농구경기와 맞먹는 수준.
스쿼시는 또한 심폐지구력, 근지구력은 물론 민첩성과 유연성을 골고루 길러줄 수 있다. 더구나 테니스엘보우같은 부상의 위험도 없다.
▼경기방법〓길이 9m75 높이 4m57 폭 6m40의 직육면체안에서 라켓으로 고무공을 벽면에 튀기면 된다. 공이 두번 튕기기 전에 쳐낸다는 것만 알면 기본은 갖춘 셈. 천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라켓볼과 차이가 있다.
경기는 단신과 복식 3인조 경기가 있으며 단식엔 배구처럼 서브권을 가진 사람이 포인트를 올렸을 때만 점수가 올라가는 9점게임과 서브권과 상관없이 포인트를 올리면 점수가 올라가는 15점게임이 있다. 복식에는 15점게임만 있다.
▼용품〓스쿼시를 즐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준비물로는 운동복 이외에 라켓과 신발이 필요하다. 라켓은 초보자의 경우 처음부터 20만원대의 선수용을 살 필요는 없고 8만원정도의 상품이면 충분하다. 전용신발도 8만원정도 하나 국산제품이 없다. 바닥이 생고무제품으로 코트에 자국이 남지 않는 테니스화를 신어도 무방하다. 사용 볼은 스쿼시클럽에서 무료로 빌려 주기 때문에 따로 살 필요는 없다.
▼스쿼시클럽〓스쿼시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불과 10년전인 88년. 당시는 호텔 회원제 클럽으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전국에 2백여개의 크고 작은 클럽들이 성업중이다.
직장인들을 고려 각 클럽에서는 보통 새벽 6시부터 밤 10까지 영업을 한다. 월회비는 보통 강습비포함 하루 1시간에 8만5천원에서 11만원까지.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