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랍가족합창단」 음반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21분


폰 트랍 대령 일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주인공이다. 이들과 관련된 진실 두가지.

첫째, 이 가족은 ‘에델바이스’도 ‘도레미 송’도 안불렀다. 이들이 노래한 음악이란 중세부터 전해져온 민요와 교회음악이 전부.

둘째, 트랍 대령의 첫부인이 살아있을 때부터 이들은 음악가족이었다. 대령은 첫부인의 사망 이후에도 음악을 금지한 일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무엇이 사실일까. 수녀출신의 마리아가 이 집의 가정교사가 됐다가 새엄마로 역할을 바꾸었다는 것, 나치의 오스트리아 합병에 반대한 트랍 대령이 온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것 등등은 모두 사실이다.

처음 단란한 가족의 저녁모임에 불과했던 ‘트랍 가족합창단’은 36년 오페라가수 로테 레만의 권유로 처음 대중앞에 모습을 보였다. 38년 미국 망명 뒤에 이들은 전국을 돌며 옛노래와 교회음악을 불렀다. 이들의 순회공연은 언제나 전석 만원사례를 빚는 최고의 이벤트였다.

56년 이들의 은퇴 뒤에 59년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이 가족의 이야기를 불멸의 뮤지컬로 작곡했고, 뮤지컬의 성공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이어졌다.

이 ‘트랍 가족합창단’의 음반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첫곡으로 실린 이작의 ‘인스부르크여 너를 떠나야 하네’는 고향을 떠난 이들의 향수(鄕愁)를 상징하던 대표곡. 이밖에 22곡이 노래와 리코더 등의 악기연주로 실렸다. 1938∼40년 녹음. 02―3420―0125(RCA)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