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알레르기 내과 조상헌교수(02―760―3241)는 “기관지 천식이라면 흔히 노인에게 많은 해소 천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린이 천식이 훨씬 많다”면서 “1990년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10.1%가 천식 환자였으며 이는 점점 더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호흡기질환 학술회의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어린이들 사이에 천식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에서 발병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발표돼 천식이 ‘문명병’으로 간주됐다.
▼원인〓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피부병이 있는 경우,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화학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걸릴 위험이 높다. 실내생활을 많이 하는 선진국(또는 부잣집) 어린이가 바깥에서 많이 지내는 개도국(또는 가난한 집) 어린이보다 더 잘 걸린다. 실내에는 집먼지진드기가 많고 공기가 오염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
▼증상〓집먼지진드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찬 공기,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구멍이 좁아지고 거기에 끈끈하고 진한 가래가 채워져 병세가 악화.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발작적 기침이 대표적 증상. 그러나 △반복적 기침 △가슴이 답답한 증상 △목에 가래가 걸려있는 듯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기침은 마른 기침이 특징이고 낮보다 밤에 많이 한다. 심한 천식 발작시에는 생명까지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빨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과 치료〓천식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밝혀내 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집 안의 화분과 동물을 모두 치우고 집먼지진드기 제거를 위해 카펫을 치운다. 또 베개와 담요를 자주 뜨거운 물로 세탁하며 가습기에 끓인 물을 넣어 더운 공기가 나오도록 해 실내습도를 50% 정도로 유지. 기관지 건조를 막고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는 것도 한 방법.
병원에선 치료를 위해 알레르기 원인인 알레르겐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사해 과민반응을 낮춰주는 면역요법을 많이 쓴다. 약을 사용할 때 해열진통이 목적이라면 치명적인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아스피린 대신 타이레놀을 쓰는 것이 안전.
천식환자는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고 일단 걸리면 병세가 악화하므로 손발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 유행성 독감에 대한 예방주사도 맞아 둔다.
천식은 당뇨병 고혈압 등과 마찬가지로 낫기 어려운 병이므로 의사 지시대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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