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언어정보개발연구원은 1일 12년간 2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만들어낸 ‘연세한국어사전’(두산동아 출판)을 한글날인 9일 발간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전의 특징은 마치 영어사전처럼 모든 단어에 실제 문헌의 용례와 발음기호, 조사와 어미에 따른 의미 및 문법적 변화를 일일이 수록했다는 것. 이를 위해 한글세대가 본격등장한 1960년대 이후 1995년까지 발간된 우리말 서적 1천1백42권과 신문 잡지 등 18만쪽에 이르는 방대한 문헌에 나오는 낱말을 일일이 전산화하는 작업이 수행됐다.
연구원측은 이를 통해 얻은 4천3백만개의 어절을 바탕으로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5만개의 낱말을 선정했다. 기존 국어사전의 어휘량이 40만∼50만개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롱맨 옥스퍼드 콜린스 등 유수의 영어사전의 어휘수와 맞먹는다.
이상섭(李商燮)언어정보개발연구원장은 “과거 우리말 사전이 우리말의 보전과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연세한국어사전은 우리 시대 언어문화를 정리하고 널리 보급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가격은 5만원.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