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구월산 일대에서 인민군을 상대로 신출귀몰한 유격전을 벌였던 구월산유격대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발굴돼 1일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는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고학력 실업자들을 투입해 각 기관의 문서창고에 방치돼온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구월산유격대 관련기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4권으로 구성된 이 기록에는 구월산유격대의 조직편제와 지휘관 명단, 이 유격대를 포함해 북한지역에서 활동했던 유격대원 3천3백29명의 명단 등이 수록돼 있다. 또 이 기록과 함께 구월산유격대의 공식마크와 공로기장 등도 함께 발견됐다.
기록에 따르면 50년 12월 황해도 은율군에서 김종벽(金宗璧)대위를 부대장으로 해 창설된 연풍부대를 모태로 해 1·4 후퇴 이후 다른 병력이 합류하면서 51년 3월 구월산유격부대로 개편됐다.
부대원은 최고 2천5백명이나 됐으며 휴전 직후 부대가 해체될 때는 8백명 수준이었다.
특히 구월산유격대는 50년 12월부터 11개월 동안 인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5백83명 사살 △3백23명 생포 △직사포와 기관총 소총 등 각종 무기 노획 등의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격대원 1백13명이 숨지고 8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구월산유격대는 51년7월 미국 극동군사령부가 북한지역에서 활동하던 수십개의 유격부대를 모아 제8240부대를 창설하면서 이 부대에 소속됐다가 휴전 후 다시 국방부 8250부대로 소속이 바뀌었다.정부기록보존소 관계자는 “이번 기록은 한국전쟁 당시 유격부대의 조직편제와 활동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되며 그동안 보훈혜택을 받지 못한 유격대원의 유가족에게는 좋은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기자〉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