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 크게 세균성과 무세균성(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예방 접종의 효과가 있는 것은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헤모필루스b형’. 미국과 유럽의 발병률은 높지만 국내 발병률은 매우 낮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이환종교수는 “86∼96년 37명의 세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며 “그러나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5∼10%이고 20∼30%는 청각장애 혼수상태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것이 좋다는 것.
무세균성 뇌수막염은 여름철이나 초가을 만 1∼10세 아이에게 주로 발병하며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 그러나 전체 무세균성 뇌수막염 환자의 95% 정도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일부 소아과의원에서 ‘헤모필루스b형’ 예방 백신을 맞으면 마치 모든 뇌수막염이 예방되는 것처럼 홍보한다는 것. 보호자들은 예방접종으로 어떤 종류의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정확히 이해한 뒤 접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백신의 종류에 따라 생후 2개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2,3회 접종하고 4번째는 12∼15개월 후에 추가 접종. 비용은 한 번에 4만원선.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