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증축공사현장을 발굴중인 경주박물관 조사단(단장 강우방·姜友邦)은 “이곳에서 우물터를 확인하고 지하 5m 지점에서 9세기 통일신라 때 만든 것으로 보이는 완전한 형태의 나무두레박 7점을 발굴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박물관은 이 우물에서 이밖에도 토기류 청동접시 청동국자 청동동곳 나무빗 등 1백여점의 생활유물을 발굴했다.
나무두레박이 완전한 상태로 발굴된 것은 매우 희귀한 경우. 이번에 발굴된 두레박은 모두 통나무를 파서 만들었다. 그 중 1점은 윗부분에 줄을 매달 수 있도록 귀가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 6점은 윗부분 양쪽에 구멍을 파서 나무를 끼우고 줄을 묶어 사용하도록 만든 것이다. 높이와 지름은 각각 20㎝ 내외.유물이 나온 우물은 지름이 약 1m이고 깊이는 7m로 추정되며 수직으로 깊게 땅을 판 다음 벽면을 돌로 쌓아 만들었다. 박물관측은 이번에 발굴된 생활유물들이 통일신라 생활상을 연구,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