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일본 대중문화의 경제적 효과 분석’에 따르면 영화 음반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 시장에서 2002년 기준으로 국산물의 수입(收入)이 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화 유입이 없을 경우 예상되는 시장규모는 1조1백42억원. 개방과 함께 6백53억원 정도의 시장이 늘어나지만 국산물에서는 2백∼2백50억원의 수입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영향을 볼 것으로 추측되는 분야는 애니메이션. TV용 애니메이션은 정부의 ‘국산 만화영화 의무 편성비율’에 힘입어 당장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극장에서는 현재 거의 1백%를 장악하고 있는 디즈니 영화에 30∼35%의 저패니메이션(저팬+애니메이션) 침투가 예상된다.
일본 영화가 7∼1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한국영화는 현재의 점유율 25.5%에서 22∼23%로 떨어짐에 따라 약 40억∼1백억원의 흥행수입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비디오는 10∼15%를 점유, 1백억원의 수입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
음반업계는 초기에 상당한 ‘개방특수’가 있겠지만 거품이 빠지고 나면 전체 시장의 5∼10% 정도가 잠식당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국내 가요시장은 적게는 15억원, 많게는 51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