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간편한 「자궁근종 치료」2題

  • 입력 1998년 10월 13일 19시 12분


허벅지 혈관에 가는 관을 넣어 치료하는 ‘경피경도자 색전술’이 자궁근종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위현교수팀(0342―780―5290)은 최근 “자궁근종 환자 20여명에게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90∼95%에서 과다월경과 월경통 등의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며 “혹의 크기가 얼마나 감소하는 지는 6개월 정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혹의 크기가 20∼80%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이란 우리나라 전체 여성의 20% 정도가 지닌 암 아닌 혹. 이제까지는 개복(開腹)하거나 복강경을 이용해 자궁의 혹을 제거하거나 아예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법이 사용돼왔다. 그러나 새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하게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데다 자궁을 들어내지 않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

색전술은 허벅지에 직경 1㎜의 관을 넣은 뒤 이 관을 통해 자궁 근처 동맥에 미세한 ‘색전물질’을 투입해 혹으로 가는 피의 흐름을 막는 것. 영양공급이 차단돼 혹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거나 크기가 감소한다. 수술에 1,2시간에 걸리며 입원기간은 3,4일. 현재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도 시술 중이다.

이와 비슷한 치료법으로 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이인국교수팀(02―262―7177)은 올 초 ‘자궁동맥 결찰술’을 개발했다. 이는 복강경을 이용해 근종으로 가는 동맥을 묶어 영양을 차단하는 것. 수술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하루만에 퇴원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이효표교수(02―760―2380)는 “자궁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막아도 곧 새로운 혈관이 생길 수 있으므로 두 수술법의 치료 효과는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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