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장! 나좀 봅시다.” “어머니 퇴원하셨나?” “2주 됐는데요.” “가 뵙지도 못하고 미안해.” “별걸 다 신경써주시네요.고맙습니다.” “권대리한테 회의실에서 잠깐 보자고 해줘.”
점심시간. 오랜만에 비싼 음식점에 모두 모였다. “의류팀에서는 김부장이 회의를 너무 자주한다고 불만이 많다면서?” “회계팀 정부장하고 대리하고 큰 소리로 싸웠다며?” “기획실 임부장은 와이프와 문제가 심각하다던데?”식사하며 조부장은 동료 부장들을 ‘씹어’댔다. “이달말에 우리집에서 식사 한번 하자고. 회식비가 바닥났으니 천상 내가 내야지.”
조부장이 외출한 뒤 이과장이 물었다. “권대리! 아까 회의실에서 부장님이 무슨 얘길 하시던가?” “지난번 제가 지각했을 때 ‘출근할 때도 충청도 티를 내느냐’며 야단 치신 것 사과한다고 하시던데요.” “거참, 요즘 갑자기 달라진 것 같지 않아?”
미스송이 끼어들었다. “맞아요! ‘상사평가’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뭔데?” “비서실에서 들었는데 올해부터 우리도 부장님을 인사고과한대요.” “정말? 이럴 땐 IMF가 고맙기도 하네.”
부하가 평가하면 어떤 점수를 받을까. ‘평소’ 생각하며 일하는 게 좋다.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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