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대입일정 촉박… 학생부 졸속 우려

  • 입력 1998년 10월 18일 19시 39분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두고 각 고교가 무리한 학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입 전형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12월초까지 시도교육청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느라 수업에 차질을 빚는 등 학사일정이 파행운영되고 있는 것.

더구나 이번 입시부터 각 대학의 학교장 추천전형이 크게 늘어나 추천서를 작성하느라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늘었다.

특히 각 대학이 학교장 추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공정성 시비를 우려한 교사들이 추천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인 11월19일부터 기말고사에 들어가야 할 형편이며 일부 고교에서는 수능시험 이전에 기말고사를 치를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사들은 “단기간 내에 학생부 성적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성적 봉사활동 특별활동 등이 포함된 학생부가 졸속으로 작성될 수도 있다”며 걱정하고 있는 실정.

서울 H여고의 한 교사는 “학생부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전산입력을 끝내고 몇 차례의 확인작업까지 거쳐야 하는데 정해진 일정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고교는 학생부 작성 편의를 위해 기말고사에서는 객관식 비율을 확대하는 등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고교의 교감은 “업무과중으로 교사들이 수능 마무리 대비에 소홀해질까 걱정”이라며 “학생부 산출을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로 끝내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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