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스물 일곱살이라는데 세 살때 어떤 할아버지의 정성에 의해 관악산에 심어지게 됐다고 한다. 산은 사람들이 마구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는 것이 싫다고 했다. 흙의 이름은 ‘쉼터’라고 한다. 바위는 그 자리에 있은지 31년 정도 됐다며 큰 기침을 한다.
그런데 원두막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말이 없었다. 난 왜 말을 안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이 ‘나무를 사랑하자’ 하면서 바로 그 나무를 잘라 원두막을 지으니 원두막이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컸나 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발걸음이 무거웠다.
김선율(서울 당곡초등학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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