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불임의 원인은 △정자의 양적 질적 결함으로 인한 남성불임 40% △난소 자궁 등 여성측에 문제가 있는 여성불임 40% △부부 모두의 복합적 원인 20%로 밝혀지고 있다.
▼불임이란?〓임신가능한 연령의 부부가 1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아기를 낳지 못하는 상태. 우리나라 전체 부부의 15%가 불임을 경험하고 있다. 남성불임 환자는 기혼 남성의 5∼10%로 집계되고 있다.
▼남성 불임의 원인〓정자가 만들어지고 수송돼 사정(射精)행위에 의해 난자와 수정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라도 문제가 생기면 남성불임이 초래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정자형성장애 △정자수송장애 △정액성분이상 △사정장애 등. 이 중 60∼70%를 차지하는 정자형성장애에는 정자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는 무정자증, 정자수가 적게 만들어지는 감(減)정자증, 정자의 활동성이 약한 약정자증 등이 있다. 정자를 만드는 고환에 선천적 장애가 있거나 매독 결핵 등 다른 병 때문에 염증이 생길 경우, 성염색체에 선천적 이상이 있을 경우, 고환의 정맥이 확장되고 길어져 꾸불꾸불한 덩어리로 만져지는 정계정맥류로 고환의 온도가 올라갈 경우 등에 정자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편 남성 불임의 5∼10%를 차지하는 정자수송장애는 정자가 만들어져 지나가는 길인 고환 부고환 정관 사정관 등에 이상이 생겨 막힐 때 발생한다. 또 정액성분이상은 정액을 만드는 전립선 등에 염증이 생겨 일어난다.
▼진단법 △정액검사〓컴퓨터를 이용해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 등을 조사하는 기초 검사. 검사 전 이틀 이상 금욕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정상 정액검사치’는 정액량 1.5∼5.0㎖, 정자수 1㎖당 2천만마리 이상, 운동성 40%이상, 정상형 정자 50% 이상.
△호르몬 검사〓혈액검사로 호르몬을 측정. 성선(性腺)기능부전증에 관계하는 성선자극호르몬(FSH)의 농도가 높고 고환의 용적이 10㎖ 이하이면 정자형성장애를 의심해 정밀진단.
△소변검사〓소변에 백혈구가 많으면 전립선 등에 감염이 있는 경우.
▼치료법 △전신요법〓격무에 시달리는 환자는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중독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전기용접 요리 등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몸에 꼭 끼어 음낭의 온도를 높이는 내의도 피한다.
△약물요법〓뇌하수체에서 나오는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정자가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호르몬제제를 투여하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다른 경우엔 치료효과가 높지 않다.
△수술요법〓정자가 지나가는 길이 막힐 경우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다. 부고환에 염증이 생겨 막힐 경우 막힌 곳을 우회해 정관과 부고환관을 이어주는 ‘부고환 정관 문합술’, 정계정맥류를 치료하는 ‘정계정맥류 결찰술’ 등이 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도움말〓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 02―760―2422, 서울 마리아불임클리닉 임진호 원장 02―561―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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