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와 문화관광부 주최로 화제와 찬사 속에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민족 오페라 ‘이순신’의 해외진출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99년 12월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의 공연이 확정됐으며 중국 시안(西安)시와 미국 워싱턴시에서의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해외공연이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이순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세계속에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팅하오 시안시 문화국차관은 최근 마리오 크레마 전 주한이탈리아 대사 부인인 이정희씨에게 99년 9월 시안에서 ‘이순신’의 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신’ 시안공연은 매년 9월 개최되는 ‘시안 고대문화·예술 관광투자 축제’에 맞추어 성사될 전망이다.
미국 워싱턴시에서는 2000년 5월 ‘아시아인의 달’행사의 일환으로 공연 추진중. 2천7백50명을 수용하는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에서 사흘동안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공연을 추진중인 한국계 문화 사업법인 YHK는 “작품 의도와 규모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등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혔다.
한편 극적 집중력을 높이고 극중 이순신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키기 위한 대본 개작작업이 이어령 추진위원장의 주도로 완결단계에 들어섰다.
12월 2일 부산문화회관 공연에 때맞추어 선보이게 될 새 대본은 조정에서의 ‘사찰단 보고’장면으로 극을 시작하는 등 긴장감을 서서히 높여가도록 짜여졌고, 방씨부인의 애절한 아리아 2개를 추가해 낭만적 요소를 강조했다. 1막과 2막, 2막과 3막 사이에서는 유명 국악인이 등장, 창(唱)으로 줄거리를 설명한다는 계획.
새로 꾸며지는 ‘이순신’은 12월2, 3일 부산공연에 이어 같은달 9∼12일 서울 예술의 전당, 22∼23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공연으로 이어지며 올해 공연을 마감한다. 042―526―1016(성곡오페라단)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