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은 21일 연말까지 8백여만원을 들여 자린고비 유래비(높이와 폭 각각 1.3m)를 금왕읍 산봉리 조선생의 고가 인근에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두쇠를 뜻하는 자린고비는 역사상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이 배출됐지만 조선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표적인 인물.
파리가 장독에 앉았다 날아가자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까와 “도둑 잡아라”고 외치며 단양까지 쫓아갔다는 얘기는 많은 일화중 하나.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반찬삼아 쳐다보도록 했다가 식구들이 밥 한술에 두번 보면 “너무 짜면 물 켠다”고 호통쳤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자린고비담.
하지만 그는 부자가 된 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가로 변신했다.
조정에서는 그에게 정3품 이상에게 주는 가자(加資)라는 품계를 내려주었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자인고비(慈仁考碑)’를 세워주었다고 하는 데 남아있는 비는 없다.
음성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생의 근검정신과 자선가로써의 삶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