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용냉장고 「딤채」 인기…高價에도 하루1천대 팔려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14분


‘딤채계를 아시나요.’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전용 냉장고인 ‘딤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부품 및 에어컨 전문회사인 만도기계가 95년말 개발한 딤채는 소비자 가격이 47만∼82만원으로 웬만한 대형냉장고 가격과 맞먹는 고가제품.

그런데도 가정주부들 사이에서는 딤채를 단체로 장만하기 위한 ‘딤채계’가 유행중이다. 유통업체들도 주부들의 심리를 이용, 딤채를 사은행사의 경품으로 내걸 정도.

실제로 최근 극심한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딤채는 판매가 급증, 얼마전까지 하루 2백∼4백여대 팔리던 것이 요즘에는 1천여대를 훨씬 넘고 있다. 주문이 밀려 지금 신청해도 다음달 말경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

이미 작년 실적의 220%를 달성했으며 연말까지는 올해 목표치인 15만대를 훨씬 넘는 18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만도기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딤채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주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口傳)효과 덕분. 만도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딤채를 사용한 뒤 구입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 결혼하는 여성이 청첩장을 보내주면 가격을 5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만도측은 “회사부도로 어려움을 겪던중 딤채 판매가 폭증해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였다”면서 “호황기에 개발해 놓은 딤채가 어려운 시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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